카카오페이, 'KKRW' 등 스테이블코인 상표 출원... 디지털 결제 시장 선점 나서

[카카오페이 스테이블코인 이미지]

 

카카오페이가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대거 출원하며 원화 기반 디지털 자산 시장 선점에 나섰습니다. 이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과 국내 관련 법안 논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나온 선제적 움직임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 스테이블코인 관련 18건 상표 출원

지난 2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6월 17일 'PKRW', 'KKRW', 'KRWP', 'KPKRW', 'KRWKP', 'KRWK' 등 6종류 이름으로 총 18건의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습니다. 상표 출원 분류는 전자기기(09류), 금융서비스(36류), IT 개발(42류) 등으로, 구체적인 상품 분류에는 암호화폐 금융거래업, 암호화폐 중개업, 암호화폐 채굴업, 블록체인 기술에 사용되는 암호화폐 거래 관리용 소프트웨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원화를 뜻하는 'KRW'라는 이름이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상표 출원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해석됩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나 금과 같은 자산에 가치를 안정적으로 고정한 암호화폐로, 변동성이 큰 다른 가상자산과 달리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법안 지속적 모니터링 중"

카카오페이 측은 이번 상표권 출원에 대해 "스테이블코인 관련 선제적으로 상표권을 등록해둔 것"이라며 "아직 법안이 통과되기 전인 만큼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위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회와 함께 '디지털자산 시장의 혁신과 성장에 관한 법률'(혁신성장법) 초안을 공개했습니다. 이 법안은 스

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처 장벽을 낮추는 대신 정부의 관리망 내에서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행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관리에 관여할 수 있도록 규정했으며,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의 자기자본 기준을 10억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앞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디지털자산기본법'에서 명시된 5억원보다 상향된 금액입니다.

주가 급등으로 이어진 스테이블코인 기대감

카카오페이의 스테이블코인 상표 출원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20일에는 상표 출원 소식이 전해지면서 카카오페이 주가가 29.85% 상승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최근 한 달간 162.7%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관련해 선불충전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카카오페이가 핵심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카카오페이의 해외 결제처가 아시아·유럽·미주·오세아니아 등 50여 개 국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스테이블코인 도입 시 해외 결제금액 확대와 카카오페이 월렛 이용자 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세

미국에서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GENIUS)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면서 관련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명확한 규제체계를 마련하여 금융안정성을 강화하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이 법안이 2028년까지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2조 달러 규모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 로고]

 

카카오페이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지급·결제 영역에서 영향력을 강화해왔기 때문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카카오페이의 선제적 움직임에 다른 핀테크 기업들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새로운 결제 수단이 등장한 셈이고, 해외에서 이미 시작한 제도라 충분히 검토해볼 수 있다"면서도 "정부 부처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추진 방향이나 계획을 마련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 발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카오페이의 스테이블코인 상표 출원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의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향후 관련 법안의 진행 상황과 카카오페이의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